春二月에 沛公이 北擊昌邑할새 過彭越하니 越이 以其兵으로 從沛公이거늘 沛公이 拜越爲魏相하고 使將兵하여 略定魏地하다.
봄 2월에 패공이 북으로 창읍을 공격할새 팽월(이 있는 곳)을 지나가니 팽월이 그의 군사를 데리고 패공을 따르거늘 패공이 팽월에게 벼슬을 주어 위나라 재상으로 삼고 장수와 병졸을 거느리게 하여 위나라 땅을 공략하여 평정했다.
沛公이 引兵西하여 過高陽할새 高陽人酈食其가 爲里監門이러니 沛公의 麾下騎士가 適食其里中人이라 食其가 見謂曰 吾聞沛公은 慢而易人하고 多大略이라 하니 此는 眞吾所願從游로다.
패공이 군대를 이끌고 서쪽으로 고양을 지날새 고양 사람 역이기가 마을의 문을 지키더니 패공의 휘하 기사가 마침 역이기가 사는 마을 사람이라. 역이기가 그를 보고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패공은 거만하고 사람을 업신여기며 큰 지략이 많다고 하니 이는 참으로 내가 따라 노닐고 싶은 바로다.
騎士가 曰沛公은 不好儒하여 諸客이 冠儒冠來者면 沛公이 輒解其冠하여 溲溺其中하니 未可以儒生으로 說也니라 酈生이 曰第言之하라 騎士이 從容言이러니 至高陽傳舍하여 使人召酈生하니
기사가 말하기를, 패공은 선비를 좋아하지 않아서 여러 손님이 선비의 갓을 쓰고 오면 패공이 문득 그 갓을 벗겨서 거기에 오줌을 누니 유생으로서 설득하지는 못할 것이라. 역이기가 말하기를, 다만 말해주기나 하라. 기사가 조용히 말했더니 고양의 역사에 이르러 사람을 시켜 역생을 부르니
酈生이 至하여 入謁이거늘 沛公이 方倨床하여 使兩女子로 洗足而見酈生한데 生이 長揖不拜하고 曰足下가 必欲誅無道秦인대 不宜倨見長者라니 於是에 沛公이 輟洗起攝衣하고 延生上坐謝之하다.
역생이 이르러 들어와 뵙거늘 패공이 그때 걸상에 걸터앉아 두 여자를 시켜 발을 씻기면서 역생을 보니, 역생이 길게 읍하고 절을 하지 않으며 말하기를, 족하께서 반드시 무도한 진나라를 없애려 한다면 마땅히 나이든 사람을 거만하게 맞이해서는 안 된다고 하니 이에 패공이 발 씻기를 그치고 일어나 옷을 수습하여 역생을 상좌에 맞아 사례하였다.
酈生이 因言六國從橫時한대 沛公이 喜問曰 計將安出고 酈生이 曰足下가 起糾合之衆하고 收散亂之兵이 不滿萬人이거늘 欲以徑入彊秦하니 此所謂探虎口者也라.
역생이 이리하여 여섯 나라가 합종연횡하던 때를 말하니 패공이 기뻐하며 묻기를 계책이 장차 어떻게 나오겠는가. 역생이 말하기를, 족하께서 규합한 무리를 일으키고 흩어졌던 군사를 거두어도 만 명이 차지 아니 한데 빨리 강한 진나라로 쳐들어가려고 하니 이는 이른바 호랑이 아가리를 찾는 것이라.
夫陳留는 天下之衝이요 四通五達之郊也라 今其城中에 又多積粟하고 臣이 善其令하니 請得使之하여 令下足下하리니 即不聽이거든 足下가 引兵攻之면 臣이 爲內應하리이다.
무릇 진류는 천하의 요충이요 사통오달의 땅이라 지금 그 성중에 또 쌓아둔 곡식이 많고 신이 그 현령을 잘 아니 청컨대 그로 하여금 족하께 항복하게 하리니 듣지 않으면 곧 족하께서 군대를 이끌고 공격하면 신이 안에서 응하리이다.
於是에 遣酈生行하고 沛公이 引兵隨之하여 遂下陳留하고 號酈食其하여 爲廣野君하니 酈生이 常爲說客하여 使諸侯하다.
이에 역생을 보내어 가게하고 패공이 군대를 끌고 그를 따라가 마침내 진류를 항복시키고 역이기를 광야군이라고 부르니 역생이 항상 세객이 되어 제후들에게 사신으로 갔다.
夏四月에 沛公이 南攻穎川하여 屠之하고 因張良하여 遂略韓地하다. 良이 引兵從沛公하여 略南陽郡하니 南陽守齮가 降이거늘 引兵西하니 無不下者오 所過에 亡得鹵掠하니 秦民이 皆喜더라.
여름 4월에 패공이 남쪽으로 영천을 공격하여 무찌르고 장량으로 인하여 마침내 한나라 땅을 점령했다. 장량이 군사를 끌고 패공을 따라서 남양군을 공략하니 남양 태수 기가 항복하거늘 군대를 끌고 서쪽으로 가니 항복하지 아니하는 자가 없고 지나는 곳에 노략질하는 것이 없으니 진나라 백성이 모두 기뻐하더라.
王离軍이 旣沒에 章邯은 軍棘原하고 項羽는 軍漳南하니 秦兵이 數却이라 二世가 使人으로 讓章邯한대 邯이 恐하여 使長史欣으로 請事咸陽이러니 留司馬門三日하되 趙高가 不見하고 有不信之心이거늘
왕이의 군대가 이미 궤멸되자 장한은 극원에 주둔하고 항우는 장남에 주둔하더니 진나라 군대가 여러 번 퇴각하니라. 이세 황제가 사람을 시켜 장한을 꾸짖으니 장한이 두려워하여 장사 사마흔을 보내어 함양에 일을 보고하려 하더니 사마문에서 사흘을 머물되 조고가 보지 아니하고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있거늘
欣이 至軍報曰 高가 用事于中하니 下無可爲者이라. 今戰勝이라도 高가 必嫉吾功이요 不勝이면 不免於死라한대 邯이 乃與羽로 約盟洹水之上하고
사마흔이 군에 이르러 알려 말하기를, 조고가 가운데서 일을 주무르니 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지금 전쟁에서 이겨도 조고가 반드시 우리의 공을 시기할 것이요 이기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 하니 장한이 이에 항우와 더불어 원수 강가에서 맹약하고
已盟에 邯이 見羽流涕하고 爲言趙高하니 羽가 乃立章邯爲雍王하여 置楚軍中하고 使長史欣으로 爲上將軍하여 將秦軍爲前行하다.
이미 맹약이 이루어지자 장한이 항우를 만나 눈물을 흘리고 조고에 대한 말을 하니 항우가 이에 장한을 옹왕으로 세우고 초나라 군중에 있게 하고 장사 사마흔으로 하여금 상장군으로 삼아 진나라 군대를 거느려 앞에서 나아가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