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趙魏韓燕이 合從以伐秦할새 楚王이 爲從長而春申君이 用事하여 取壽陵하고 至函谷이러니
초나라와 조나라와 위나라와 한나라와 연나라가 합종하여 진나라를 치는데 초나라 왕이 종약장이 되고 춘신군이 일을 주관하여 수릉을 취하고 함곡관에 이르렀더니
秦師가 出에 五國之師가 皆敗走하니 楚王이 以咎春申君이라 春申이 以此益疎라.
진나라 군대가 (함곡관을) 나오자 다섯 나라 군대가 모두 패하여 달아나니 초나라 왕이 춘신군을 책망하는지라 춘신군이 이로써 더욱 멀어졌다.
宗室大臣이 諫曰諸侯人來仕者가 皆爲其主遊間耳니 請一切逐之하소서. 於是에 大索逐客하니
(진나라의) 종실 대신이 간하여 말하기를, 제후의 사람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벼슬하는 자는 모두가 그 주인을 위하여 (임금과 신하) 사이를 유세할 따름이니 청컨대 모두 다 내쫓아버리소서. 이에 외국인으로서 벼슬하는 사람을 대대적으로 찾아서 내쫓으니
客卿楚人李斯가 亦在逐中하여 行且上書曰 昔에 穆公은 求士하여 西取由余於戎하고
객경(외국인 대신)인 초나라 사람 이사가 또한 쫓겨나는 사람 속에 있어 가면서 또 글을 올려 말하기를, 옛날에 목공은 선비를 구하여 서쪽으로 유여를 융에서 취하고
東得百里奚於宛하고 迎蹇叔於宋하고 求丕豹公孫支於晉하여 幷國二十하여 遂覇西戎하고
동쪽으로 백리해를 완에서 얻고 건숙을 송나라에서 맞이하고 비표와 공손지를 진나라에서 구하여 나라 스물을 아울러서 드디어 서융의 패권을 잡았고
孝公은 用商鞅之法하여 諸侯가 親服에 至今治彊하고 惠王은 用張儀之計하여 散六國之從하여 使之事秦하고
효공은 상앙의 법을 써서 제후가 친히 복속함에 지금에 이르도록 강하게 다스렸고 혜왕은 장의의 계책을 써서 여섯 나라의 합종을 흩어버려서 그들로 하여금 진나라를 섬기게 하고
昭王은 得范雎하여 彊公室杜私門하니 此四君者는 皆以客之功이니 由此觀之컨대 客何負於秦哉인가?
소왕은 범저를 얻어서 공실(왕실)을 강하게 하고 개인의 가문을 막았으니 이 네 임금은 모두 외국인의 공으로써 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외국인이 진나라에 무엇을 잘못하였습니까?
臣은 聞太山이 不讓土壤 故로 能成其大하고 河海가 不擇細流 故로 能就其深하고 王者는 不却衆庶 故로 能明其德이라 하니
신은 들으니 태산이 흙을 사양치 아니한 까닭으로 능히 그 크기를 이루었고 강과 바다가 작은 냇물을 가리지 않았기에 능히 그 깊이에 도달하였고 임금은 여러 사람들을 물리치지 않았으므로 능히 그 덕을 밝힌 것이라 하였습니다.
此는 五帝三王之所以無敵也라 今에 乃棄黔首하여 以資敵國하고 却賓客하여 以業諸侯하니 所謂藉寇兵而齎盜糧者也로소이다.
이는 (고대의) 오제와 삼왕이 적을 없게 했던 바라. 지금에 백성들을 버려서 적국을 이롭게 하고 빈객을 내쫓아서 제후들의 사업을 도우니 이른바 도둑을 끌어와 식량을 싸주는 것입니다.
王이 乃召李斯하여 復其官하고 除逐客之令하고 卒用李斯之謀하여 兼天下하다.
왕(진시황)이 이에 이사를 불러 그 벼슬을 회복시키고 축객의 명령을 취소하고 마침내 이사의 꾀를 써서 천하를 차지하게 되었다.
初에 燕太子丹이 嘗質於趙하여 與王으로 善이러니 王이 卽位에 丹이 爲質於秦하니 王이 不禮焉이거늘 丹이 怒亡歸하다.
처음에 연나라 태자 단이 일찍이 조나라에 인질로 가서 왕(진시황)과 잘 지냈더니 왕이 (진나라 왕으로) 즉위함에 단이 진나라에 인질이 되니 왕이 예로써 대접하지 않거늘 단이 성내어 도망해 돌아갔다.
燕太子 丹이 怨王欲報之러니 將軍樊於期가 得罪하여 亡之燕한데 太子가 受而舍之하다.
연태자 단이 왕(진시황)을 원망하여 (원수를) 갚고자 하더니 장군 번오기가 죄를 얻어 연나라로 도망하니 태자가 (그를) 받아들여 머무르게 했다.
太子가 聞衛人荊軻之賢하고 卑辭厚禮而請見之하여 欲使劫秦王하여 反諸侯侵地라가 不可어든 因刺殺之러니
태자가 위나라 사람 형가가 어질다는 말을 듣고 겸손한 말과 후한 예절로 그를 청하여 만나보고 진왕을 위협하여 제후에게 침략하여 빼앗은 땅을 되돌려주거나 그러지 않으면 인하여 그를 찔러 죽이도록 시키려 하니
軻가 曰 今行而無信則 秦을 未可親也니 誠得樊將軍首와 與燕督亢之地圖하여 奉獻秦王이면 秦王이 必說見臣하리니 臣이 乃有以報라 하고
형가가 말하기를, 지금 가서 믿지 않으면 진(왕)을 가까이할 수 없을 것이니 진실로 번장군의 머리와 연나라 (비옥한 땅) 독항의 지도를 가지고 가서 진왕에게 바친다면 진왕이 반드시 기뻐서 신을 만나볼 것이니 신이 이에 원수 갚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고
乃私見樊於期曰 聞購將軍首를 金千斤邑萬家라 하니 願得將軍之首하여 以獻秦王이면 秦王이 必喜而見臣하리니
이에 사사로이 번오기를 만나 말하기를 들으니 장군의 머리를 천근의 황금과 만가의 고을로 산다 하니 원컨대 장군의 머리를 얻어 진왕에게 바치면 진왕이 반드시 기뻐하며 저를 만날 것이니
臣이 左手로 把其袖하고 右手로 揕其胸則 將軍之仇를 報而燕見陵之愧를 除矣리이다.
제가 왼손으로 그의 소매를 잡고 오른 손으로 그 가슴을 찌르면 장군의 원수를 갚고 연나라의 능멸당한 부끄러움을 없앨 것입니다.
樊於期曰 此는 臣之日夜에 切齒腐心也이라 하고 遂自刎이어늘 以函盛其首하고
번오기가 말하기를 제가 밤낮으로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인 것이라 하고 드디어 스스로 목을 찌르거늘 함에다가 그 머리를 담고
太子가 豫求天下之利匕首하여 使工으로 以藥焠之하여 以試人하니 血濡縷에 人無不立死者어늘 乃遣入秦하다.
태자가 미리 천하의 날카로운 비수를 구하여 장인을 시켜 (독)약으로써 담금질하여 사람을 시험하니 피가 실같이 흘러나오고 선 채로 죽지 않는 사람이 없거늘 이에 보내어 진나라에 들어가게 했다.
荊軻가 至咸陽하니 王이 大喜하여 朝服設九賓而見之어늘 荊軻가 奉圖하여 以進於王이러니 圖窮而匕首見이거늘
형가가 함양에 이르니 (진)왕이 크게 기뻐하여 조복 입은 여러 신하들을 벌여놓고 만나보거늘 형가가 지도를 받들어 왕에게로 나아가더니 지도가 다 펼쳐지고 비수가 나타나거늘
因把王袖而揕之라가 未至身하여 王이 驚起袖絶하니 荊軻가 逐王한데 王이 環柱而走하다.
인하여 왕의 소매를 잡고 그를 찔렀는데 몸에 이르지 못하여 왕이 놀라 일어나 소매가 끊어지니 형가가 왕을 쫓았고 왕은 기둥을 돌아 달아났다.
秦法에 羣臣侍殿上者는 不得操尺寸之兵이라 左右가 以手로 共摶之하고 且曰 王은 負劒負劒하소서.
진나라 법에 전상에서 모시는 여러 신하는 작은 병장기도 지니지 못하는 것이라 좌우의 신하가 손을 모아 쥐고 또 말하기를 왕께서는 칼을 지고 뽑으소서 칼을 지고 뽑으소서라고 했다.
王이 遂拔하여 以擊荊軻하여 斷其左股하고 遂體解以徇하고 於是에 益發兵伐燕하여
왕이 드디어 (칼을) 뽑아서 형가를 쳐서 그 왼쪽 다리를 자르고 마침내 몸을 해체하여 조리를 돌렸다. 이에 군대를 더욱 많이 동원하여 연나라를 쳐서
戰於易水之西하여 大破之하니 燕王이 斬丹獻王이거늘 王이 復進兵攻之하다.
역수의 서쪽에서 전쟁을 벌여 크게 깨트리니 연나라 왕이 태자 단의 목을 베어 진왕에게 바치거늘 진왕은 다시 군대를 나아가게 하여 공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