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湣王이 旣滅宋而驕하여 乃南侵楚하고 西侵三晉하며 欲幷二周하여 爲天子거늘
제나라 민왕이 이미 송나라를 멸하고 교만하여 이에 남쪽으로 초나라를 침략하고 서쪽으로 삼진(韓魏趙)을 침략하며 두 주나라를 아울러서 천자가 되고자 하거늘
燕昭王이 日夜에 撫循其人하여 乃與樂毅로 謀伐齊할새 王이 悉起兵하여
연나라 소왕이 밤낮으로 그 백성들을 두루 어루만져서 이에 악의와 함께 제나라를 칠 것을 모의할새 (연)왕이 군대를 모두 일으켜
以樂毅로 爲上將軍하고 幷將秦魏韓趙之兵하여 以伐齊하니 齊湣王이 悉國中之衆하여 以拒之라가
악의로 상장군을 삼고 아울러 진, 위, 한, 조나라의 군사를 거느리게 하여 제나라를 치니 제민왕이 온 나라의 무리를 모아서 막다가
戰于齊西하여 齊師가 大敗거늘 遂進軍한데 齊人이 大亂失度라.
제나라 서쪽에서 싸워서 제나라 군대가 크게 패하거늘 마침내 (악의가) 군대를 진격시키니 제나라 사람들이 크게 어지러워 법도를 잃었더라.
湣王이 出走어늘 樂毅가 入臨淄하여 取寶物祭器하여 輸之於燕하니
민왕이 밖으로 달아나거늘 악의가 (수도) 임치에 들어가 보물과 제기를 취하여 연나라로 실어가니
燕王이 封樂毅하여 爲昌國君하고 遂使留徇齊城之未下者하다. 齊王이走莒어늘
연왕이 악의를 봉하여 창국군을 삼고 드디어 제나라 성 중에 떨어뜨리지 못한 것을 머물러서 항복시키게 했다. 제나라 왕이 거나라로 달아나거늘
楚가 使淖齒로 將兵救齊하고 因爲齊相한데 淖齒가 欲與燕으로 分齊地하여 乃遂弑王於鼓里하다.
초나라가 뇨치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려 제나라를 구하게 하고 인하여 제나라 재상이 되게 하니 뇨치가 연나라와 더불어 제나라 땅을 나누려고 이에 마침내 고리에서 (제나라) 왕을 죽였다.
毅가 聞畫邑人王蠋이 賢하고 令軍中하여 環畫邑三十里無入하고 使人으로 請蠋한대
악의가 화읍 사람 왕촉이 어질다는 말을 듣고 군중에 영을 내려 화읍 삼십 리 밖을 둘러싸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사람을 시켜 왕촉을 청한대
蠋이 謝不往이어늘 燕人이 曰 不來면 吾且屠邑하리라. 蠋이 曰 忠臣은 不事二君이요 烈女는 不更二夫하나니
왕촉이 사절하고 오지 않거늘 연나라 사람이 말하기를 오지 않으면 우리가 또한 고을을 도륙하리라 하니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남편을 (두 번) 바꾸지 않나니
齊王이 不用吾諫故로 退而耕於野러니 國破君亡에 吾不能存而又欲劫之以兵하니
제나라 왕이 나의 간언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물러나 들에서 밭 갈더니 나라가 깨어지고 임금이 죽었으니 내가 살 수도 없는데 또 군대로 위협하려 하니
吾가 與其不義而生으론 不若死라 하고 遂經其頸而死하다.
내가 정의롭지 못하게 살기보다는 죽는 것이 낫다고 하고 마침내 목을 매달아 죽었다.
燕師가 乘勝長驅하니 齊城이 皆望風奔潰더라. 樂毅가 修整燕軍하여
연나라 군대가 이긴 형세를 타고 거세게 들이닥치니 제나라 성이 모두 바람을 맞은 듯이 무너졌다. 악의가 연나라 군대를 정비하여
禁止侵掠하고 求齊之逸民하여 顯而禮之하고 寬其賦斂하며 除其暴令하고 修其舊政하니 齊民이 喜悅이러라.
약탈을 금지하고 제나라의 숨어있는 백성을 구하여 드러내어 예절로 대접하고 세금을 너그럽게 하며 사나운 법령을 없애고 옛 정치를 가다듬으니 제나라 백성이 기뻐하더라.
祀桓公管仲於郊하고 表賢者之閭하고 封王蠋之墓하고 六月之間에 下齊七十餘城하여 皆爲郡縣하다.
성밖에서 환공과 관중의 제사를 지내고 어진 사람을 표창하여 정문(旌門)을 세우고 왕촉의 묘를 봉분해 주었다. 여섯 달 사이에 제나라의 일흔 여 성을 떨어뜨려 모두 군현으로 삼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