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에 沛人劉邦은 起兵於沛하고 下相人項梁은 起兵於吳하고 狄人田儋은 起兵於齊하다.
9월에 패현 사람 유방은 패현에서 군사를 일으키고, 하상현 사람 항량은 오(땅)에서 군사를 일으키고, 적현 사람 전담은 제(땅)에서 군사를 일으켰다.
劉邦의 字는 季니 爲人이 隆準龍顔이요 左股에 有七十二黑子하고 愛人喜施하며 意豁如也하고 常有大度하여 不事家人生産作業하더라.
유방의 자는 계이니 사람됨이 코가 크고 비범한 얼굴이요 왼쪽 허벅지에 일흔 두 개의 검은 점이 있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베풀기를 좋아했으며 마음이 툭 트인 듯이 넓고 항상 큰 도량을 지녀 집안사람처럼 직업에 매달려 생산하는 것을 일삼지 않았다.
<史記>本紀에 曰 常繇咸陽할새 縱觀秦皇帝하고 喟然太息曰 嗟乎라 大丈夫이 當如此矣라 하더라.
<사기>본기에 이르기를, 일찍이 함양에 요역을 갔을 때에 진나라 황제를 훑어보고 감탄하여 크게 탄식하기를, “야아, 대장부가 마땅히 이 정도는 돼야지.”라고 했다.
單父人呂公이 好相人이러니 見季狀貌하고 因重敬之曰 臣이 相人이 多矣로되 無如季相하니
선보(지명) 사람 여공이 사람의 관상을 잘 보더니 유계의 생김새를 보고 인하여 그를 존중하여 말하기를, “내가 사람의 얼굴을 많이 보았지마는 유계의 얼굴과 같은 사람이 없었으니
願季는 自愛하라 臣이 有息女하니 願爲箕箒妾하노라. 卒與劉季하니 乃呂后也이더라.
원컨대 그대(유계)는 자애하라. 나에게 딸이 있으니 밥 짓고 청소하는 첩으로 삼기를 바라노라.” 마침내 유계에게 주니 이가 여황후이더라.
秦始皇帝가 常曰 東南에 有天子氣라 하여 於是에 因東遊以厭之어늘 季이 卽自疑亡匿하여 隱於芒碭山澤間이러니 呂后가 與人으로 俱求常得之어늘
진시황제가 일찍이 말하기를 동남쪽에 천자의 기운이 있다고 하여 이에 동쪽으로 가서 그것을 누르려 하거늘 유계가 곧 스스로 의심하여 도망해 숨으려고 해서 망탕산 산천 사이에 숨었는데 여후가 사람들과 함께 항상 찾아내거늘
季이 怪問之하니 呂后가 曰 季이 所居上에 常有雲氣故로 從往常得季라 하니 沛中子弟가 聞之하고 多欲附者이더라.
유계가 괴이하게 생각하여 물으니 여후가 말하기를, “유계가 머무는 곳 위에 항상 구름 기운이 있는 까닭에 그것을 좇아가면 항상 유계를 찾는다.” 라고 하니 패현의 자제들이 이를 듣고 그에게 붙으려고 하는 자가 많더라.
初에 爲泗上亭長하여 爲縣送徒驪山이러니 徒이 多道亡이거늘 自度比至에 皆亡之하고
처음에 사상의 정장(역장)이 되어 (패)현에서 여산(진시황의 능 공사)에 무리를 끌고 가는 일을 하게 되었더니 무리들이 길에서 많이 도망하거늘 스스로 생각하기를 (여산에) 이를 때에는 다 도망할 것이라 하고
乃解縱所送徒曰 公等은 皆去하고 吾도 亦從此逝矣리라 徒中壯士願從者이 十餘人이라.
이에 끌고 가던 무리를 풀어서 놓아주고 말하기를, “그대들은 모두 가라. 나도 또한 이로부터 가겠다.”고 했다. 무리 중에서 그를 좇기를 원하는 장사가 십여 인이었다.
劉季이 被酒하고 夜徑澤中할새 有大蛇가 當徑이거늘 季이 拔劒斬蛇러니 後人이 來至蛇所하니 有老嫗이 夜哭曰 吾子는 白帝子也라.
유계가 술에 취하여 밤에 못 사이 길로 갈새 큰 뱀이 길에 가로누워 있거늘 유계가 칼을 뽑아 뱀을 베었더니 뒤에 오던 사람이 뱀 죽인 곳에 이르니 어떤 늙은 할미가 밤에 울면서 말하기를, 내 아들은 백제(진나라는 서쪽에서 일어났으므로 그들의 신을 백제라 하였음)의 아들이라.
化爲蛇當道러니 今赤帝子이 斬之라 하고 嫗이 因忽不見이거늘 後人이 告劉季한대 季이 乃心獨喜自負하고 諸從者이 日益畏之하더라.
뱀으로 변화하여 길에 있더니 지금 적제(한나라는 요임금의 불의 덕을 이었다고 함)의 아들이 그를 베었다고 하고 할미가 갑자기 보이지 않거늘 뒤에 오던 사람이 유계에게 고하니 유계가 이에 마음속으로 홀로 기뻐하고 자부했는데 따르는 여러 사람들이 날로 더욱 두려워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