功:공 공. 名:이름 명. 垂:드리울 수. 竹:대 죽. 帛: 비단 백.
옛날은 기록을 대나무쪽과 비단폭에 썼다. 공을 세워 이름을 역사에 남긴다는 것.
[출전] 후한서(後漢書)의 등우전(鄧禹傳)
등우가 소년 시절 장안에 가서 공부를 할 때 유수(劉秀)도 장안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등우는 그를 만나자 비범함을 알고 친교를 맺었다.
갱시제(更始帝)가 된 유현(劉玄)이 많은 호걸들의 천거로 등우를 기용하려 하였으나 사양했다. 그것은 갱시제를 하찮은 인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수가 황하 이북 땅을 평정하러 떠났다는 말을 듣자 즉시 유수에게로 갔다. 유수는 한편 반가워하며 한편 벼슬 부탁 이나 하러 온 줄 알고
있었으나 며칠이 지나도 그런 눈치가 없자 만나러 온 까닭을 물었다. 등우는 "나는 다만 명공의 위덕이 사해에 더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는 얼마
안 되는 힘이나마 바쳐 공명을 죽백에 드리우자 할 뿐입니다."
등우는 장군이 되고 먼저 낙양(洛陽)을 함락시켰다. 유수는 지도를 펴서 보이며 "천하에는 이렇게 많은 고을과 나라들이 있는데 이제 나는 겨우 그
하나를 손에 넣었을 뿐이오." 하자 등우는, "지금 천하가 어지러워 백성들이 명군(明君)의 출현을 바라고 있습니다. 옛부터 천하를 얻는 것은 덕(德)의
후박(厚薄)이 문제였지 영토의 크고 작음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유수는 이 말에 크게 감동을 받고 등우의 격려에 큰 힘을 얻어 오래지 않아
광무제로서 천자가 되었는데 등우의 힘이 컸다.
그가 말한 대로 광무제의 위덕은 사해에 더하게 되고 등우의 공명은 죽백에 드리우게 되었다.
[주] 유방처럼 아랫사람을 잘 써야 큰일을 성취할 수 있지만, 등우처럼 주인다운 주인을 따라야 공명을 세울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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