犬:개 견, 兔:토끼 토, 之:갈 지(…의), 爭:다툴 쟁.
개와 토끼의 다툼이란 뜻. 곧 ① 양자의 다툼에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익(利)을 봄에 비유. 횡재(橫財)함의 비유.
② 쓸데없는 다툼의 비유.
[동의어] 전부지공(田父之功). 방휼지쟁(蚌鷸之爭). 어부지리(漁父之利). 좌수어인지공(坐收漁人之功).
[출전]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전국 시대, 제(齊)나라 왕에게 중용된 순우곤(淳于髡)은 원래 해학과 변론의 뛰어난 세객(說客)이었다. 제나라 왕이 위(魏)나라를 치려고 하자 순우곤은 이렇게 진언했다. “한자로(韓子盧)라는 매우 발빠른 명견(名犬)이 동곽준(東郭逡)이라는 썩 재빠른 토끼를 뒤쫓았사옵니다. 그들은 수십 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돈 다음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 번이나 올라갔다 내려오는 바람에 개도 토끼도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나이다. 이 때 그것을 발견한 ‘농부는 힘들이지 않고 횡재’를 하였나이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는 바람에 군사도 백성도 지치고 쇠약하여 사기가 말이 아니온데 서쪽의 진(秦)나라나 남쪽의 초(楚)나라가 이를 기화로 ‘전부지공(田父之功)’을 거두려 하지 않을지 그게 걱정이옵니다.“ 이 말을 듣자 왕은 위나라를 칠 생각을 깨끗이 버리고 오로지 부국강병에 힘썼다.
[주] ‘之’의 쓰임 ① 갈 지. 가다, 향하다. (예) ‘지동지서(之東之西)’-동으로 갔다 서로 갔다 함. 곧 마음을 질정(質定: 갈피를 잡고 헤아려서 작정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는 뜻. ② …의. 주격‧소유격을 나타내는 접속사. (예) ‘인지상정(人之常情)’-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 감정. ③ 이 지. 지시 대명사로 쓰임[是(시)와 같은 뜻]. (예) ‘논지(論之)’-이것을 따져서 말함.
이 외에도 관형격으로 ‘~의’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주] 세객(說客) : 교묘하고 능란한 말솜씨로 각처를 유세(遊說:돌아다니며 자기의 정치적 사상이나 입장을 말하는 것)하고 다니는 사람. 중국 여러 나라의 군주(君主)가 저마다 패자(覇者)를 지향하며 패도정치(覇道政治)를 펼쳤던 전국시대(戰國時代)에는 策士(책사)‧謀士(모사) 또는 縱橫家(종횡가) 출신의 세객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