破:깨뜨릴 파. 鏡:거울 경
부부가 인연을 끊음.
陳의 궁중 관리였던 서덕언(徐德言)은 隨나라의 대군이 쳐들어오자‘당신은 노예가 되어 수나라의 귀족에게 잡혀갈 것이니, 우리 증표로 이것을 나눠 가집시다.
당신은 내년 정월 대보름날, 장안의 길거리에서 팔도록 하시오.’하고는 거울을 꺼내 두쪽으로 깨뜨린(破)다음 나누어 가졌다. 과연 진나라가 망하고 아내는 장안으로
잡혀가 수나라 귀족 양소의 노예가 되었다.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의 길거리에서 노파가 깨어진 거울을 팔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슬그머니 다가가
맞추어 보았더니 영락없는 아내의 거울이었다. 그때부터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했다. 이상히 여긴 양소(楊素)가 사연을 듣고 감동하여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으며, 마침내 옛날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오늘날 파경(破鏡)은 본래 고사의 뜻과는 달리 부부간의 갈라섬을 의미하고 있다. 한편 귀감(龜鑑)이란 말은
처신과 관련하여 생겼다. 옛날 중국에서는 거북의 등을 불에 구워 갈라지는 금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 그것을 '귀(龜)'라 했는데, 귀는 거북의 모습을 위에서 본
그림이다.‘감(鑑)’은 거울이 없던 시절 거울 역할을 했던 물그릇에 비춰진 모습이다. 그러므로 귀감이란 말은 거북과 거울에 나타난 조짐이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이에 유래하여 오늘날 귀감은 '거울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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