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일만 만. 事:일 사. 休:그칠, 쉴 휴. 矣:어조사 의(…이다).
모든 일이 끝장났다(가망 없다)는 뜻으로, 어떻게 달리 해볼 도리가 없다는
말.
[유사어] 능사필의(能事畢矣). [출전]《송사(宋史)》〈형남고씨세가(荊南高氏世家)〉
당나라가 망하고 송(宋: 北宋, 960∼1127) 나라가 일어날 때까지
53 년 동안에 중원에는 후량(後梁), 후당(後唐), 후진(後晉), 후한(後漢), 후 주(後周)의
다섯 왕조가 일어났다가 쓰러지곤 했는데 이 시대를 오 대[五代: 후오대(後五代)의
준말]라 일컫는다. 또 다시 중원을 벗어난 각 지방에는 전촉(前蜀),
오(吳), 남한(南漢), 형남(荊南), 오월(吳越), 초(楚), 민(閩), 남당(南唐),
후촉(後蜀), 북한(北漢) 등 열 나라가 있었는데 역사가는 이를 오대 십국(五代十國)이라
일컫고 있다. 이들 열 나라 중에는 형남과 같은 보잘것없는 작은
나라도 있었는 데 이 나라의 왕인 고종회(高從誨)는 아들 고보욱(高保勖)을 분별없이
귀여워했다. 그래서 고보욱은 남이 아무리 노한 눈으로 쏘아보아도 싱글벙글 웃어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안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모든
일이 끝장났다[萬事休矣].' 과연 고보욱의 대(代)에 이르러 형남은 멸망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