糟:술재강 조. 糠:겨 강. 之:갈 지(…의). 妻:아내 처.
술재강과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
[원말] 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不下堂). [출전]《후한서(後漢書)》〈송홍전(宋弘專)〉
전한(前漢)을 찬탈한 왕망(王莽)을 멸하고 유씨(劉氏) 천하를 재흥한
후 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일이다. 건원(建元) 2년(26), 당시 감찰(監察)
을 맡아보던 대사공(大司空: 御史大夫) 송홍(宋弘)은 온후한 사람이었으나 간할 정도로
강직한 인물이기도 했다. 어느 날, 광무제는 미망인이 된 누나인
호양공주(湖陽公主)를 불러 신 하 중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그 의중을 떠보았다.
그 결과 호양 공주는 당당한 풍채와 덕성을 지닌 송홍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광무제는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앉혀 놓고 송홍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런 질문을 했다. "흔히들 고귀해지면 (천할
때의) 친구를 바꾸고, 부유해지면 (가난할 때 의) 아내를 버린다고 하던데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니겠소?" 그러자 송홍은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황공하오나 신은 '가난하고 천할 때의 친구는 잊지 말아야 하며 [貧賤之交 不可忘],
술재강과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糟糠之妻 不下堂]'고 들었사온데 이것은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되나이다."
이 말을 들은 광무제와 호양 공주는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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