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갈 행. 藏:감출 장. 進:나아갈 진. 退:물러날 퇴.
지식인이 시세(時勢)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아는 처신의 신중함.
『맹자(孟子)』에서 지식인(君子)이 시세(時勢)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아는 처신의 신중함을 경고하는 말이었는데,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흐르는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으로 씻고. 흐르는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는다. (滄浪之水淸兮이어든可以濯我纓이요. 滄浪之水濁兮이어든可以濯我足이라.)」는
한 구절로 끌어들여 탁영탁족(濯纓濯足)으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그러한 탁족을 진(晉)나라 때 글을 잘 써서 '낙양의 종잇값을 올려놓았다'는
고사의 주인공인 좌사(左思)는 '영사시(詠史詩)'를 지으면서 세상사로부터
유연히 물러나 있는 탈속(脫俗)의 자세로 표현하였다.「천길 벼랑에 옷을 걸고 만리로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다.(振衣千仞崗 濯足萬里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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