盜:훔칠 도.
糧:양식 량.
도둑에게 식량을 준다. 이익없는 전쟁을 하여 적의 군대를 이롭게
하는 것.
범수는 위나라를 탈출하여 진나라로 갔으나 진의
실권이 소왕의 어머니인 선태후와 그의 동생 양공에게 있어 진나라의 위태하기가
누란지위(累卵之危)라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배 알도 못했다. 어떻게
하여 궁실에 들어가 일부러 다른 방으로 들어가 "거기는 임금이 계신 곳이 아니다"고
하니까 범수는 "이 진나라에도 임금 같은 것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실권을 갖지 못해 불만이 대단했던 소왕은 범수의 책략을 듣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진나라는 사방이 요새로 둘러 싸여 있어 공수가 유리햇으며
백성들은 용감하고 제후를 평정하기 에 족한 요인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진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양공이 한과 위 나라를 넘어 멀리 잇는 제나라를
공격하는 원공근교의 잘못된 책략에 있었다. 그래서 범수는 소 왕에게, "옛날에
제나라 민왕이 멀리 있는 초나라를 쳐서 크게 승리를 거두었지만 한 자의 땅도 넣지
못했다. 욕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확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제후들은
크게 군 대를 일으켜 제나라를 공격하여 제는 심한 꼴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기}는 "그러므로 제나라가 크게 패한 까닭은 초나라를 정벌함으로써
한나라와 위나라를 살찌게 했기 때문이다. 이 것은 소위 적의 군대를 빌어 도둑에게
식량을 가져다 준 것이다(此所謂借賊兵 盜糧者也)" 라고 기록하고 있다. 범수는
이것을 인용하여 원교근공책을 건의하여 진나라에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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