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많을 다. 岐:가닥나뉠 기. 亡:잃을 망. 羊:양 양.
달아난 양을 찾는데 길이 여러 갈래로
갈려서 양을 잃었다는 뜻. 곧 ① 학문의 길이 다방면으로 갈려 진리를 찾기 어려움의
비유. ② 방침이 많아 갈 바를 모름.
[동의어] 망양지탄(亡羊之歎). [유사어]
독서망양(讀書亡羊). [출전]《열자(列子)》〈설부편(說符篇)〉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주장했던 양자[楊子: 이름은 주(朱), B.C.395?∼335?]와
관계되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양자의 이웃집 양 한 마리가 달아났다. 그래서
그 집 사람들은 물론 양자네 집 하인들까지 청해서 양을 찾아 나섰다. 하도 소란스러워서
양자가 물었다. "양 한 마리 찾는데 왜 그리 많은 사람이 나섰느냐?"
양자의 하인이 대답했다. "예, 양이 달아난 그 쪽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모두들 지쳐서 돌아왔다. "그래, 양은 찾았느냐?" "갈림길이
하도 많아서 그냥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양을 못 찾았단
말이냐?" "예, 갈림길에 또 갈림길이 있는지라 양이 어디로 달아났는지
통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듣자 양자는 우울한 얼굴로 그날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제자들이 그 까닭을 물어도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한 현명 한 제자가
선배를 찾아가 사실을 말하고 스승인 양자가 침묵하는 까닭을 물었다. 그 선
배는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은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양을 잃어버리고 학자는 다방면으로 배우기 때문에 본성을
잃는다. 학문이란 원래 근본은 하나였는데 그 끝에 와서 이같이 달라 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다'라고 생 각하시고 그렇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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