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마디 촌. 鐵:쇠 철. 殺:죽일 살. 人:사람 인.
①한 치의 쇠로 사람을 죽인다. 한 마디의 말이나 글로 상대의 급소를 찔러 당황 또는 감동시키다.
②간단한 경구(警句)로 어떤 일의 급소를 찔러 사람을 감동시킴의 비유.
[出典] '學林玉露'
'학림옥로(學林玉露)'라는 책은 남송(南宋) 때의 주자(朱子)의 제자 나대경(羅大徑)이, 찾아오는 손님들과 주고받은 청담(淸談)을 시동(侍童)에게 기록하게 한 것으로
'天 地 人'의 세 부분 18권으로 구성된 책이다.
그 중 '지부(地部)' 제7권 <살인수단(殺人手段)>에는 종고선사(宗?禪師)가 다음과 같이 선(禪)을 논하여 말했다.
비유하면 한 수레의 병기를 싣고서 하나를 희롱하여 마치면 또 다른 하나를 꺼내 가지고 와서 희롱함과 같지만, 이것이 곧 사람을 죽이는 수단은 아니다. 나는 곧 단지
촌철(寸鐵)이 있으므로, 문득 사람을 죽일 수 있다.
宗杲論禪曰 譬如人載一車兵器 弄了一件 又取出一件來弄 便不是殺人手段 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
이것은 그가 선(禪)의 요체(要諦)를 갈파한 말이므로, 살인이라고 하지만 물론 칼날로 상처를 입히는 것을 뜻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 속의 속된 생각을 없애는
것'을 뜻한다.
아직 크게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그 속된 생각을 끊어버리기 위하여 성급하게 이것 저것 대답을 해 오겠지만, 정신의 집중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두
날것들뿐이다. 그와 같은 칼로는 몇 천 몇 만 개나 되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모든 일에 온 몸과 온 정성을 다 기울일 때, 충격적으로 번득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큰 깨달음인 것이다.
* 譬(비유할 비) 載(실을 재) 弄(희롱할 롱) 件(일 건) 取(취할 취) 段(구분 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