伴:짝 반. 食:밥, 먹을 식. 宰:재상 재. 相:서로 상.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재상(대신)을 비꼬아 이르는 말.
[동의어] 반식대신(伴食大臣).
[유사어] 시위소찬(尸位素餐). 녹도인(祿盜人). 의관지도(衣冠之盜)
[출전]《구당서(舊唐書)》〈노회신전(盧懷愼傳)〉
당나라 6대 황제인 현종(玄宗)을 도와 당대 최성기(唐代最盛期)인 '개원(開 元)의 치(治)'를 연 재상은 요숭(姚崇)이었다.
개원 2년(713), 현종이 망국의 근원인 사치를 추방하기 위해 문무 백관의 호 사스런 비단 관복을 정전(正殿) 앞에 쌓아 놓고 불사른 일을 비롯, 조세와 부 역을 감하여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고, 형벌 제도를 바로잡아 억울한 죄인을 없애고, 농병(農兵) 제도를 모병(募兵) 제도로 고친 것도 모두 요숭의 진언에 따른 개혁이었다.
이처럼 요숭은 백성들의 안녕을 꾀하는 일이 곧 나라 번영의 지름길이라 믿고 늘 이 원칙을 관철하는 데 힘썼다. 특히 정무재결(政務裁決)에 있어서의 신속
적확(迅速的確)함에는 그 어느 재상(宰相:大臣)도 요숭을 따르지 못했는 데 당시 황문감(黃門監:환관 감독부서의 으뜸 벼슬)인 노회신(盧懷愼)도 예외 는 아니었다.
노회신은 청렴 결백하고 근면한 사람이었으나 휴가중인 요숭의 직무를 10 여일간 대행할 때 요숭처럼 신속히 재결하지 못함으로 해서 정무를 크게 정 체시키고 말았다.
이 때 자신이 요숭에게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체험한 노회신은 매사를 요숭에게 상의한 다음에야 처리하곤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회신을 가리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재상[伴食宰相]'이라고 냉평(冷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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