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설 입.
勢:기세 세. 制:마를 제. 勢:기세 세.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형세를 조성하여 다른 세력들을
제압한다는뜻.
중국의 유세가(游說家)로는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를
따를 만한 자가 없다. 그래서 '소진장의'라는 말은 일종의 고사성어처럼 쓰여 말
잘하는 자를 가리키는 숙어가 된지 오래이다. 그런데 소진과 장의를 키워낸 스승인
귀곡자(鬼谷子)에 대해서는 잘알려져 있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귀곡자는 소진과 장의가
여기에 붙었다 저기에 붙었다 하는 간교한 유세가가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좀더 원대한
뜻을 펼치는 인물이 되기를 바랐으나 결과는 그렇게 못했다.
귀곡자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책략중에서 '입세제세(立勢制勢).라는
것이 있다.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주변의 형세를 조성하여 다른 세력들을 제압하는
책략이다. 이것은 정적을 지혜롭게 굴복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정적을 부로 치다가는
나라 전체가 흔들리고 이쪽도 크게 타격을 입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정적을 직접
나서서 치기보다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가 자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기회를 잘
잡아 그것을 한껏 살려냄으로써 정적이 저질로 무너지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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