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한 일. 擧:들 거. 手:손 수. 一:한 일. 投:던질 투. 足:발 족.
손 한 번 들고 발 한 번 옮긴다. 아주 조그만 동작.
한유(韓愈)가 과거를 보게 되었을 때 조정의 높은 벼슬자리에 있는 이에게「응과목시여인서(應科目時與人書)」라는 편지에 나온다.
"큰 바다와 강가에는 괴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흔히 보는 고기나 조개와는 다릅니다.
그것은 물을 얻게 되면 비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오르내리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물을 얻기 전에는 그런 힘을 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물과의 거리는 겨우 한 발, 두 발, 한 자, 한 치 사이밖에 안 됩니다.
높은 산과 언덕이 가로막고 있는 것도 아니고 넓은 길과 험한
곳이 가로놓여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른 땅에 있으면서 제 힘으로 물에까지 가지 못한다면 수달피의 웃음거리가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만일 힘이 있는
사람이 그 딱한 모습을 가엽게 여기어 물까지 끌어다 줄 생각을 한다면 아마 손 한 번 들고 발 한 번 옮겨 놓는 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이 편지로 은근히 자기를 밀어주기 바라는 뜻을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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